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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유연성 강화하기 시리즈 2

by given-dev 2024. 6. 17.

우아한테크코스 레벨2 글쓰기 미션에서 작성한 글이다.

완벽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 그러면 완벽해야 할 때와 완벽하지 않아야 할 때를 인지해 보는 건 어때?"

유연성 강화 스터디 중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멍해졌다. '왜 구분할 생각을 하지 못했지?'하는 자기성찰과 더불어, 그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았다.
완벽주의 성향이 가장 두드러질 때를 되돌아보면 미션에서였다. 내 코드를 수십 번 읽어보고, 고쳐야 할 점을 끊임없이 찾았다. 그래서 마감 시간에 다다라서야 PR을 제출하기 일쑤였다.
나는 왜 미션을 완벽하게 제출하고 싶었을까? 왜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미션을 했을까?

코드 리뷰는 스포츠다

이 아티클은 코드 리뷰를 스포츠, 그중에서도 펜싱에 비유한다. 내가 생각했던 코드 리뷰의 관점을 재치있게 풀어내서 자주 읽곤 했다.
이 관점은 우테코의 코드 리뷰까지 전파되었다. 리뷰어의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고, 약점을 최대한 감싸서 부정적인 리뷰를 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완벽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고 더더욱 완벽에 매달렸다. 지금까지 우테코의 방향성과 맞지 않게 접근해서 스스로에게 고통만 주고 있었다.
크루의 말을 상기하며 미션을 '완벽하지 않아야 할 때'로 정했다. 대단한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필요하진 않았다. 단지 요구사항만 빠르게 구현하고 PR을 보냈다.

눈에 띄게 변한 것은 리뷰를 주고받는 횟수가 늘어났다. PR을 일찍 제출하면서 피드백을 더 빠르게, 자주 받을 수 있었다(물론 리뷰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리고 혼자 생각하고 결론지었던 것들을 리뷰어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오히려 부족함을 인지하고 채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리뷰어와의 티키타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완벽하지 않아야 할 때를 인지하는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조금은 유연해졌고, 우테코를 나름대로 즐기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테코의 순기능을 활용하지 못한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미션이라서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야 할 때를 인지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작은 날갯짓이 큰 파동을 일으키듯, 현재의 작은 변화로 점점 완벽 추구자의 모습과 가까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