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레벨1 글쓰기 미션에서 작성한 글이다.
유연해지는 방법, 덜 완벽하기
완벽추구자와 완벽주의자의 차이점은 완벽함의 기준이 '타인'에게 있는가이다. 완벽 추구자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고, 작업물의 완벽이 아닌 스스로 완벽을 추구했다고 인정하면 뒤의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한 자신의 인내를 더 값지게 생각한다.
반면, 완벽주의자는 최선을 다했더라도 타인의 평가가 박하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즐기기 힘들어하고 결과에 집착한다. 결과에 어떤 실수도 용납해선 안되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숨겨야 하는 비밀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다음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나쁜 평가를 받았다면 스스로를 자책한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완벽추구자인가? 완벽주의자인가?
평소 스스로를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좋아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반겼다. 그러나 유연성 강화 스터디를 하면서 누구보다 딱딱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긍정적인 피드백만 원했고,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변화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완벽을 좇는 것은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부족함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결국,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었다.
완벽함은 스스로를 유연하다고 착각하게 했다.
나는 완벽주의자였다.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 믿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실수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실패가 보이는 것은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기대치만큼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기대에 못 미쳐서 실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위축됐다. 부담은 무럭무럭 자라 스트레스로 되돌아왔고 번아웃에 쉽게 빠졌다.
나의 성과 중심 마인드셋은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덜 완벽해 보기로 했다. 그러면 나도 조금은 유연해지지 않을까?
완벽주의 체크 리스트
- 일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시작하려고 하지 않는다.
-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기한을 미룬다.
- 자기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 후회와 자책을 자주 하고, 생각이 많단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에 늘 불안하다.
-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하면 그만두려고 한다.
지금은 8개 모두 해당되지만 우테코를 수료할 때는 하나 이상 지워져 있으면 좋겠다.
덜 완벽해지자.
실수를 드러내자.
빈틈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지자.
우테코가 끝난 후, 12월의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완벽추구자인가? 완벽주의자인가?